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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상해도 괜찮아

by 파란색 2024. 3. 24.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2

 

1. 조금은 특별한 로맨틱 코미디

2012년 개봉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아닙니다. 조금은 더 무겁고, 의미가 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주인공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 해가며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름 사이 해가 가려져 있을 때 구름 가장자리에 빛나는 선을 뜻하는 'Sliver lining'이 희망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남자 주인공 팻 역에 '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여자 주인공 티파니 역에 '제니퍼 로렌스'가 각각 열연했습니다. 개봉 당시 색다른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제작비의 10개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습니다. 또 이에 힘입어 제니퍼 로렌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각종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IMDB에서 7.7, 로튼 토마토에서는 92%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네이버 영화 평점도 8.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 줄거리

남자 주인공 팻은 현재 아내인 니키와 이혼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접근금지 처분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의 불륜 상대인 직장 동료 학교 선생님을 폭행했기 때문입니다. 팻은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후 퇴원하게 됩니다. 팻은 친구 로니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 로니의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로니의 아내의 동생 티파니를 만납니다. 티파니는 다짜고짜 팻에게 자신과 섹스하여도 괜찮다며 얘기하지만 팻은 자신에겐 아내가 있다며 거절합니다. 

 

그날의 저녁 식사 이후 둘은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그러다 팻은 티파니의 사정을 알게 됩니다. 바로 남편과 사별 후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을 무작정 성관계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팻과 마찬가지로 티파니도 팻의 사정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아내와 관련된 일과 그와 관련해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된 이후, 펫은 자신의 아내 니키와 친분이 있다는 티파니에게 자신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티파니는 그에 뜬금없이 댄스 대회의 자신의 파트너가 되어주면 전달해주겠다고 말합니다.

 

한편 팻의 아버지도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일삼고 일종의 강박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 경기를 볼 때마다 손수건을 꼭 손에 쥐기도 하고, 리모컨을 놓는 방향까지 신경 쓰기도 합니다. 거기에 과거엔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려 더 이상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 있습니다. 아들 팻에게도 네가 있어야 경기에 이긴다며 말도 안 되는 강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후 둘은 자주 만나 댄스 대회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티파니는 팻에게 니키에게 답장을 받아내어 건내줍니다. 점점 가까워진 그들은 마침내 대회에 참석합니다. 대회엔 팻의 전처 니키도 있었습니다. 팻은 전처 니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그 모습을 본 티파니는 허망함을 느끼며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이런 티파니를 팻은 따라 나가 붙잡고, 그녀에게 자신에게 준 편지 답장이 사실은 티파니 당신이 쓴 것을 안다고 얘기합니다. 당황한 티파니에게 팻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3. 마치며

영화는 분명 정상인의 사랑 얘기는 아닙니다. 다소 낯선 주인공들의 언행과 감정 기복이 조금은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일어나 서로를 보듬으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더는 과거에 갇혀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도, 아무나와 관계를 가지려고 강박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은 이상하고 별났을지 몰라도, 결국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고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정신병'과 관련한 소재를 주인공 각자의 사연과 케미로 재밌고 따뜻하게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늘 위 구름 바깥 빛이 새어 나올 때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