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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노팅힐,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by 파란색 2024. 4. 2.

노팅힐, 1999

1.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노팅힐>은 지금은 흔해 보일지 모르는 신데렐라형 이야기의 시초라고 불리는 작품입니다. 1999년이라는 비교적 오래된 영화임에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작품인 <노팅힐>은 영국의 노팅힐'이라는 곳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서점에 찾아온 당대 최고의 스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등을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적 영화 제작사 워킹 타이틀'이 제작하였습니다.

 

당시 대중들 사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청춘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여자 주인공 애나 스콧을 연기했고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 주인공 윌리엄 태커' 역할엔 휴 그랜트가 분했습니다. 두 사람의 눈부신 외모와 울고 웃는 흡입력있는 스토리로 당시 제작비 약 4200만 달러의 10배에 달하는 37천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또 영화의 엔딩곡을 장식한 음악 ‘She'는 영화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IMDB에서 7.2, 로튼 토마토에서 신서도 84%를 기록하며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줄거리

이혼 후 조용히 서점을 운영하던 윌리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서점에 들른 세계 최고의 스타 안나 스콧을 만나게 됩니다. 이후 길에서 다시 만난 그녀에게 그는 오렌지 주스를 실수로 쏟게 되고, 결국 뒤처리를 위해 그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둘은 서로 첫눈에 반하고 갑작스레 키스하게 됩니다.

 

이후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교제를 시작하고, 안나는 윌리엄의 여동생 생일 파티에도 참석하는 등 그의 가족과도 친밀하게 지냅니다. 처음에 윌리엄이 그런 스타를 만난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그의 가족과 친구들이었지만 곧 진실한 그들의 모습에 그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둘은 잠시 헤어지게 됩니다. 안나에게 다른 남자가 있다는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안나의 나체 사진 스캔들 이후 둘은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윌리엄의 집에서 시간을 시간을 보내며 사건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던 안나는 이내 윌리엄과 같이 사는 룸메이트의 발설로 기자들에게 들키게 됩니다. 안나는 윌리엄이 일부러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기 위해 기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했고 둘은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흐르고 윌리엄은 안나가 영화 촬영을 위해 다시 이곳에 온 소식을 듣고 그길로 촬영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우연히 안나가 다른 남자배우에게 자신과의 관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얘기하는 걸 듣게 됩니다. 이에 윌리엄은 크게 상처 입고 그녀를 정리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후 안나는 윌리엄의 서점에 찾아와 그 말은 오해였음을 말하고 자신은 그저 사랑 받고 싶은 한 여자라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이미 지금까지 많은 장벽을 느낀 윌리엄은 그녀의 고백을 거절합니다. 안나는 실망한채 그를 이해한다며 얘기하고 떠납니다.

 

이후 윌리엄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자신이 무슨짓을 저질렀는지 곱씹으며 후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친구들의 전폭적 지지아래 안나가 기자회견하는 곳으로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안나는 여러 기자들에게 둘러쌓여 기자회견 중이었습니다. 윌리엄은 두번 째 만남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기자 연기를 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다른 기자들은 조금 뒤 사태를 파악하고 둘에게 질문을 쏟아붓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았던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합니다. 한적한 공원 벤치에서 여유로이 책을 읽는 윌리엄과 그런 그의 무릎을 베고 행복해하는 안나, 그리고 그런 그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주는 OST ‘She'가 흘러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헤어짐의 미학

영화속 주인공은 여러번 헤어집니다. 작은 오해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격차로 인해 이별합니다. 하지만 인연은 만나게 되있다는 말처럼 결국 둘은 다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어쩌면 잦은 헤어짐이 그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는지도 모릅니다. 일련의 헤어짐은 결국 사소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관계로 나아가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일이 그런 것 같습니다. 좌절없는 성공은 없습니다. 작은 실패들이 모여 결국 나중의 큰 성공을 불러옵니다. 돌고 돌아 서로를 쟁취한 그들처럼, 결국 우리도 원하는 걸 갖게 되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