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여년 만에 돌아온 윌리 웡카!
오래도 걸렸습니다. 2005년 전 세계 흥행작 <찰리의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윌리 웡카의 과거를 다룬 영화 <웡카>가 20여년이 지난 2024년 드디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거기에 전작과는 사뭇 다른 경쾌한 뮤지컬 영화로 탈바꿈했습니다.
현재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는 톱스타 티모시 샬라메가 주인공인 '웡카'역을 맡았고, 또 유명 배우 휴 그랜트가 영화 내 감초 같은 역할인 '움파룸파'를 연기했습니다. 영화는 세계 최대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웡카가 어떻게 초콜릿 왕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평단과 관객들에게도 대부분 호평받았습니다. 영화 <패딩턴>으로 가족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 '폴 킹' 감독의 따뜻한 연출은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세트와 그에 어우러지는 감미로운 노래는 영화의 따뜻함을 더합니다. 또 주인공 웡카뿐만 아닌 다양한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과 재밌는 상상이 가득한 초콜릿, 재치 있는 대사는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하고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환한 미소는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아쉽다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 2005년 작의 스핀오프 작품인 만큼 전작을 어느 정도 계승했어야 했는데 너무 결이 다른 영화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05년 작은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약간은 과하고 괴기스러운 연출이 돋보였다면 이번 <웡카>는 그런 점들을 전부 배제한 따뜻한 '가족 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웡카>는 전작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흥행합니다. 무겁고 자극적인 것들에 지친 요즘 사람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까닭이겠죠.
2. 줄거리
영화는 드넓은 바닷속 육지를 향해 전진하는 배 위 재치 있는 오프닝 넘버 "Pure Imagination"을 부르는 웡카를 비추며 경쾌하게 시작합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초콜릿에 관해 공부하던 웡카는 마침내 어느 낯선 도시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 되어 빈털터리가 된 웡카는 블리처에 이끌려 스크러빗 여인숙에 묵게 됩니다. 계약서의 내용을 읽지 못한 채 덥석 계약하게 된 웡카는 곧 그곳에 발이 묶이게 됩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다음날 웡카는 백화점 거리로 가 자신이 지금까지 연구해 온 초콜릿들을 선보입니다. 재치 있는 마술과 환상적인 조합으로 완성된 초콜릿에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깁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초콜릿계 큰손 3인에게 훼방을 맞게됩니다.
그렇게 다시 여인숙에 도착한 웡카는 어젯밤 신세에 대한 값을 지불하려 하고, 스크러빗 부인은 계약서를 빌미로 추가 요금을 왕창 부과해 웡카를 지하 일터에 가두어 버립니다. 그렇게 그는 그곳에서 과거 자신처럼 빚을 지고 이곳에 갇히게 된 전직 회계사 애버커스와 배관공 파이퍼, 코미디언 래리, 전화 교환원 로티를 만납니다. 그리고 스크러비 부인이 데리고 있는 고아 누들과 함께 그곳을 빠져나갈 계획을 실행합니다.
웡카는 곧 블리처와 스크러빗 부인 사이를 가깝게 만듦으로써 자신들에게 관심이 멀어지도록 유도합니다. 그리고 블리처에게는 스크러빗 부인이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좋아하는 스크러빗 부인에게는 블리처가 숨겨진 귀족의 후손이라고 말해 서로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같은 시각 초콜릿계 큰 손 3인은 웡카를 도시에서 내쫓을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부패 경찰 서장에게 초콜릿을 왕창 뇌물로 바치며 웡카를 도시에서 내쫓으라고 명령합니다. 초콜릿 중독자였던 서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웡카를 쫓기 시작합니다.
웡카와 친구들은 그런 경찰을 피해 비밀스러운 초콜릿 장사를 시작합니다. 서로의 역할을 분담하며 아슬아슬하게 도시 곳곳에서 간이 초콜릿 장사를 이어갑니다. 간이 초콜릿 장사는 성공리에 이루어졌고, 웡카는 장사를 통해 번 돈으로 백화점 안에 있던 가게 한 곳을 일주일간 대여하여 정식으로 초콜릿 장사를 시작합니다.
획기적이고 맛있는 초콜릿에 사람들은 북새통을 이루었고, 얼마간은 아무 문제 없이 순조로이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곧 큰손 3인방의 계략에 의해 손님들은 초콜릿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고 가게는 문을 닫게 됩니다. 이후 3인방은 웡카에게 다가와 당장 여기서 떠나는 것과 다시는 초콜릿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의 스크러빗 부인에게 진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에 웡카는 제안을 수락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속임수였습니다. 다행히 이를 알아챈 웡카는 다시 도시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3인방의 초콜릿 독점을 끝내려 합니다. 누들과 웡카는 초콜릿 탱크에 갇혀 죽을 뻔하지만, 당하면 천배로 갚아주는 '움파룸파'의 도움으로 마침내 삼사장을 무너뜨립니다.
이후 웡카는 버려진 거대한 성을 사들여 초콜릿 공장을 짓게 되고, 공장이 작동하는 장면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긍정의 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드는 상점을 열겠다는 어렸을 적 꿈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웡카와 또 결국 그를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곧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긍정과 자신의 초콜릿에 대한 자긍심은 결국 그를 성공하게 했습니다. 좌절할지라도 일어서서 동료와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너무도 당연해서 잊고 있던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처럼 사랑하고, 갈망하고, 도우며 살자!" 어쩌면 웡카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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