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삶에 대해서

by 파란색 2024. 3. 21.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1.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합니다. 세상모르고 놀던 어린시절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을 지나오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세월은 흘러갑니다. 물론 몇몇은 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거나 열심히 운동하며 관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 아무리 애써도 저절로 젊어지는, 남들과는 다르게 세월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2. 줄거리

1910년대 말, 1차 세계 대전 말 미국의 어느 부유한 가정에서 한 남자아이가 태어납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다 죽고, 아이의 아버지는 아내의 유언을 뒤로 하고 아이를 노인 요양 시설에 두고 사라집니다. '아이'와 '요양 시설'. 정말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지만 아버지에게 그 아이는 자신의 소중한 아이가 아닌 '노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 벤자민은 노인의 외모와 노인의 질병 지닌 채 태어난 것입니다. 

그런 벤자민을 불쌍히 여긴 요양시설의 주인 퀴니는 그를 입양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 양로원 생활을 하게 된 벤자민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인생을 배워 가게 됩니다. 그리고 1930년, 운명의 여자 '데이지'를 만나게 되죠. 운명을 자각한 듯 그는 데이지에게 자신의 병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양로원에서 독립하게 되고 마이크 선장을 따라 뱃일에 뛰어듭니다. '데이지'와는 관계가 소원해지게 됩니다. 그녀는 유명 발레단에 들어가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고, 벤자민은 그 와는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고향에 돌아온 벤자민은, 그 옛날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 토마스를 만나게 됩니다. 토마스는 벤자민에게 사실을 말하고,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모든 재산을 벤자민에게 상속합니다. 벤자민은 이 돈으로 이후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갑니다. 도중에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된 데이지와도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서로 원하는 것이 달랐던 둘은 이번에도 역시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데이지는 더 이상 발레리나를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이후 고향으로 향한 데이지는 벤자민과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드디어 끝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40대, 양극단에서 시작된 그들의 나이는 드디어 비슷해지는 시기를 맞이합니다. 이 즈음 데이지는 발레 학원을 열고, 둘 사이엔 '캐롤라인'이라는 예쁜 딸도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행복만 가득할 것 같았지만, 벤자민은 점점 더 젊어지는 자신을 보고 캐롤라인의 첫 번째 생일이 지나고 그들을 떠나게 됩니다. 그들을 떠나는 게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떠돌이 생활이 시작되고, 벤자민은 틈틈이 딸 캐롤라인에게 아내 데이지에게 그랬듯 엽서를 보냅니다. 아버지로서 곁에 있어 주지 못한다는 미안함과, 그를 위한 인생에 대한 얘기가 담긴 엽서였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캐롤라인이 사춘기로 접어들 무렵 벤자민은 데이지에게 다시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와 새 가정을 꾸린 뒤였습니다. 벤자민은 그런 데이지를 붙잡지 않고 놓아줍니다.

 

벤자민은 점점 더 어려졌지만 실제로는 여기저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곧 그는 치매를 앓게 되었고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데이지는 이런 벤자민을 그가 갓난아이가 되어 눈을 감을 때까지 돌보게 됩니다. 머리가 하얗게 샌 늙어버린 데이지를 바라보며 벤자민은 그렇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렇게 벤자민을 떠나보낸 데이지는 병원에서 딸 캐롤라인이 읽어주는 벤자민의 일기를 들으며 평화롭게 눈을 감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총평

사람에게 모두 공정히 주어지는 '젊음'과 '늙음'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젊음을 원합니다. 하지만 늙어 태어나 젊게 죽어가는 벤자민 버튼을 보면서 과연 젊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젊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 버튼이라는 남자의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병과 또 그 사이 피어난 세대를 뛰어넘는 사랑, 그리고 그를 보듬어 준 따뜻한 인연들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