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뮤지컬 영화의 절정
뮤지컬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걸맞은 멋진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그 '멋진 음악'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영화가 있습니다. 2017년 개봉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영화 <위대한 쇼맨> 입니다. 실제 인물인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바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호화 출연진으로도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습니다.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역을 맡은 '휴 잭맨'과, 그의 아내 체리티 바넘을 연기한 '미셸 윌리엄스', 그리고 상류층 동업자 필립 칼라일 역에 '잭 에프론', 공중 곡예사 앤 윌러 역할에 '젠데이아' 까지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었습니다.
영화는 뮤지컬 영화 답게 그 OST로도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공개 되자마자 70여개 국의 아이튠즈 정상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모았고 개봉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당대 최고의 가수들도 들기 어렵다는 세계 최대 싱글 차트 빌보드 HOT100에 무려 네 곡을 동시 진입시키는 등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는 쉽게 사그라 들지 않으며 2018년 한 해동안 3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 되었습니다.
OST의 흥행에 힘입어 영화도 장르적 한계를 깨고 흥행을 기록헀습니다. 개봉 첫주에는 홍보의 부족과 장르의 한계 때문인지 다소 낮은 관객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OST의 흥행과 관객 사이의 입소문에 영화는 첫 주 부진을 딛고 장기적인 흥행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신작들 공세 사이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맘마미아!>, <라라랜드>의 미국 내 흥행 수익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영화의 주인공인 '바넘'의 쇼처럼 관객들에게 더 사랑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9.3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데 반해 평론가의 평점은 6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라는 관람객들의 평에 반해, 평론가들은 뮤지컬 영화의 특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약적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너무 클리셰적인 진행과 군데군데 비어 보이는 서사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2. 줄거리
영화는 뮤지컬 영화 답게 바넘의 노래와 함께 시작됩니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바넘은 노래를 부르며 찬란한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후에 바넘은 양복 일을 하시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부유한 집안의 딸 채리티와 알게 됩니다. 그렇게 둘은 채리티 집안의 극구 반대에도 불구하고 점점 사랑을 키워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둘은 어른이 되었고, 바넘은 정식으로 채리티의 집에 가 그녀와 결혼을 약속하며 뉴욕으로 함께 떠납니다. 그리고 둘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신혼 생활을 시작합니다.
어여쁜 두 딸과 사랑스러운 아내가 있었지만, 가난은 그들 가족을 계속해서 따라다녔습니다. 하던 일은 위기를 맞고, 바넘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잊고 지내던 화려한 무대와 쇼를 떠올리게 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벌입니다. 바로 박물관 사업입니다. 사람들이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특이하고 이상한 물건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개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넘의 생각처럼 박물관은 잘 되지 못합니다.
이에 바넘은 무언가 획기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내 박물관엔 정적인 물건들보다는 무언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기상천외한 살아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박물관 쇼에 올라갈 이른바 '별종'들을 찾아 모으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수염이 덕지덕지 난 여성 레티와 온몸에 문신이 가득한 남자, 곡예를 하는 흑인 남녀, 거인의 키를 가진 남성 등 다양한 별종들을 쇼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그렇게 바넘은 그들을 데리고 쇼를 준비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합니다. 그 결과 사람은 전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들었고, 순식간에 바넘의 박물관은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에는 비평과 비난이 따르기 마련이었습니다. 일부 비평가와 사람들은 바넘의 쇼가 전부 조작되었으며, 출연하는 이들 모두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며 비난합니다.
이러한 비난에도 바넘은 쇼를 계속해서 이어갑니다. 그러다 그는 상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시도하고, 결국 서커스 단원들과 가족과도 틀어지게 됩니다. 모든걸 잃고 빈털털이가 된 바넘은 그제서야 자신이 한 짓을 뉘우치고, 다시 모든걸 바로잡으려 합니다. 그 때 바넘에게 서커스 단원들이 찾아와 당신이 자신들이 힘들 때 도와주었으니 이제는 자신들이 바넘을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이전처럼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다시 쇼를 시작하고, 화려한 음악과 함께 가족과 화해한 다정한 모습을 바넘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This is me
위대한 쇼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했을 당시, 한동안 돌려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누가 뭐래도 난 나야"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자신의 다른 생김새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노래 가사와 겹쳐 더 인상 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때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 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듯 누군가를 흉내 내기 바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입니다. 어떤 시련과 시선에도 굴복하지 않는 그런 자신감이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보며 용기를 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 한국을 홀린 마성의 오컬트 (0) | 2024.05.04 |
---|---|
어느 가족, 새로운 가족의 의미 (0) | 2024.05.01 |
이프 온리, 당신에게 하루만 주어진다면 (0) | 2024.04.13 |
노트북, 사랑이 뭔지 물으신다면 (0) | 2024.04.12 |
노팅힐,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1) | 2024.04.02 |